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기도 모르게 저승 가이드-사○○ 프로필 이름:사○○ 성별:남성 종족:유령 설정:생전 이파란과 같이 가이드가 되려던 친구(또는 직장 동료인 가이드). 자기가 죽은 지도 모르고, 현실에 겹쳐져 있어 이승과 구분하기 어려운 저승세계의 여행사에 가이드로 취직했다. 관광객들에게 숨겨진 명소들로 안내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저승으로 안내해 버린다. 이파란은 이승에 가지 않고(저승에 막 들어온 자만 가이드함), 이파란은 사○○은 서로의 세계를 모르고 들어갈 수도 없어서 만날 일이 없다. 더보기 해안선(수정 중 단계 판) 작성일 2018.04.01 11:47 옥빛 파도가 찰랑여 찰삭, 돌을 쓰다듬으면 머랭 거품에 섞이는 돌 몽돌 몽돌 뭉쳐 굳어지고 분주한 파도가 누우려 철석, 철 섞인 돌을 치면 청옥의 편경 소리 몽글 몽글 진주 목걸이 흩어지는 소리. 버려지고 잃어버려 성났던 사금파리들 세월같이 감싸는 같은 파도 아래 유리알이 되고 돌이 되어 모든 돌들이 보배로 맺혀 거봉 알처럼 늙어서 온 돌들. 수정 포도향 하늘 아래 바닷속으로 내리는 햇살 흰 베일이 되어 돌머리를 덮고 흰 물거품이 잠자리 날개로 돌몸을 덮고 돌이 사람과 같이 흙이 되도록 한 겁을 부르는 자장가 소리.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소리는 어쩌면 이렇게 잔잔한 소리 모든 것이 죽어가는 소리는 서로의 끝에서 돌과 물이 만나 서로를 덮으며 부서져 가는 삶을 씻어 없.. 더보기 날 머리에서 내보내 줘 (부제:my confession) 작성일 2019.01.09 23:42 --------------------------------- 햇살은 들과 가시를 가리지 않고 비춰. 너는 그렇게 모두를 도우려 했어. 먹구름 틈새를 뚫고 나온 기적같은 햇살, 나도 감히 그 햇살을 쬐고 싶었지만 햇살이 제아무리 강해도,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비구름이 걷히지 않는다면 독만 되겠지. 네가 내 구름을 걷으려고 해를 쪼이고 바람을 불수록 달곰씁쓸한 마음을 숨기려 미소로 나를 여미고 있었어. 안타까운 비바람을 맞으며. 아무도 알지 못하게 아무도 붙잡지 못하게 미소로 나를 여미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내 발목을 붙잡아서 살아달라고 위로해줘서 널 사랑하게 됬나 봐. 하지만 사랑 하나로 힘든 세상을 다 이겨낼 순 없어 예전처럼 다시 살아나기엔 죽음의 여로.. 더보기 철로 옆 꽃 작성일 2019.05.14 18:26 --------------------------------- 철로 옆 철조망 밑에 핀 작은 꽃 열차는 제대로 날 볼 순 있을까 날벌레 쉬려고 오기를 바래도 열차는 꽃마저 흩날려 버렸다 더보기 벗을 달 삼아 작성일 2019.12.12 19:33 -------------------------------- 너는 너무나 멀리 있어서 언제든 나를 따라다닌다 각색의 불빛을 걷어내고 나면 너는 언제나 날 비춰왔다 너는 너무나 멀리 있어서 아무리 달려가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가까이 있어서 아무리 달아나도 멀어지지 않는다 너무 밝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불을 켜던 아무것도 보이지 읺게 모든 불을 끄던 뒤돌아 누워서 눈을 감던 너는 끊임없이 은은히 빛날 뿐. 파이는 날에도 차이는 날에도 나의 두 원은 기울었다 차서 둥금이 떨어지지 않는 널 바라본다. 감지 않는 눈에 시린 빛이 불어와 씀뻑 씀뻑 손으로 눈가를 부비며 깜빡 깜빡 너에게 신호를 보낸다. 매일 만나도 만날 수 없는 너 언제 또 나무 다리에 걸린 네게 올.. 더보기 비 그친 구름에게 작성일 2017.12.24 20:26 ---------------------------------- 비가 그쳐줬네요. 이제 좀 나아지셨나요. 아깐 제가 덩달아 울 뻔했지만. 눈이라고 생각하고 보냈죠. 같은 물이라면. 이제 잠들 준비를 하고 있나요. 다른 이들도 울고 있을까, 밤에라도 몰래 날아가 위로를 선물하고 싶어요. 메리 실버 크리스마스. 더보기 이상한 나라의 숲 팔손이엔 쓰레기가 꽉 찬 호박이 열리고 팔손이꽃이 진 계절이라 파리들은 도심의 열매를 찾는다 카페 옆 벚나무엔 투명한 종이 열리고 단풍나무엔 비닐 유령이 걸려서 바람을 잡아 바스락 바스락 돌 평지 위엔 흑당 버블티가 자라난다 파인애플이 어디서 나는지 모른다는데 땅에서 나는 건 아는지 나란히 놓였다 흑당 버블티 옆에 파인애플 사탕 봉지 타들어가는 속에 굴뚝이 되는 멸치들이 블럭 위에 썩지 못해서 보리처럼 밟아주다 부딪힐 뻔한 나무는 검은 덩굴이 늘어선 회색 나무 초록색 잎에 붙은 외로운 편지가 요란하게 헐벗고 사람을 꾀고 있었다 발신인도 없고 폐지수레도 겨울잠 자러 가고 없어서 홀로 마음 없는 사랑을 전하는 일벌이 되어 쓰레기통까지 날아간다 쓰레기통 안은 한우리 투명한 플라스틱꽃 비닐꽃 바스러진 종이꽃 벽.. 더보기 밤길 시간은 파아란 하늘 검은 숲길. 새들은 날개로 천막을 펴 들어가고 달은 밀고 당기는 중간에 있고 별구멍 하나하나 오르골이 되어 어둠 속으로 향하는 멜로디 --------------------- 작성일 2019.05.16 03:29 꿈에서 죽은 사람이 적었다는 시를 보고 재구성했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