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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채인다」 집정리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고가품을 팔고 낡은 옷을 버리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쓰지 않은 가방 나누어주고 마르고 닳도록 써온 건 버리고 5살 때부터 지켜온 장난감도 버리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집 대청소를 하고 냉장고를 비우고 쓰레기를 비우고 컴퓨터의 메모리를 정리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고양이 밥그릇에 사료를 잔뜩 채우고 물그릇에 새 물을 잔뜩 채우고 장난감을 천장에 매달고 상자에 담요를 깔고 문을 활짝 열어두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치인다. 나도 고양이 담 넘듯 고양이를 넘어가는데 고양이가 도로 내 발 앞에 와서 몸을 비빈다. 더보기
보잘것없는 인기도 바라지 않고 초등학생 같은 작품이나 만들어 대는 것. 그런 내 꿈 자체가 모자란 한량에 지나지 않는단 걸 깨달았다. 지금 마음이 여전히 동심이라도, 하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잔인한 괴담뿐이다. 제법 괜찮게 지어낼 수 있다면 사축이 되거나 기본 이하의 생활고에 시달릴 각오도 되었다. 늙어빠질 때까지 이 모양이라면 그럴 각오는 필요없다. 그렇다고 여느 성인들처럼 책 속의 중산층이나 대부호나 하렘의 주인이나 귀족의 신부 따위의 꿈은 더더욱 싫다. 더보기
scp-1811-ko "러다이트 바이러스" 설명:scp-1811-ko에 감염된 기기는 소프트웨어가 구형 기기처럼 된다. 치료법은 기기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오락기는 코나미 커맨드를 누르면 치료된다. 실험일지: 갤럭시 노트 20에 scp-1811-ko를 감염시켰더니 갤럭시 note 7이 되었고 이내 폭발했다. 컴퓨터에 감염시킨 결과 windows XP가 되었고 어도비 플래시가 정상적으로 구동되었다. XBOX에 감염되자 게임의 모든 그래픽이 픽셀화되었다. 내장된 게임들은 그 시리즈의 초기작이 되었다. 더보기
인간이 되려던 AI로 멸종된 인간 복원하기-인간복원」구상 100년이 넘지 않은 미래, 이상적인 가축 개량을 위한 프로젝트의 결과 기니피그에 몇몇 동물의 유전자가 섞인 유전자 변형 기니피그, GA가 탄생한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전성기가 지나면서 전쟁과 화산 폭발로 인한 소빙하기 때문에 인류가 혼란해진 사이 지능과 사회성이 높은 GA는 버러진 양목장을 중심으로 집단을 이루어 점점 뭉쳐 거대한 사회를 만든다. 인류는 그렇게 GA와의 경쟁에 밀려 멸종된다. 다시 이야기는 현재 내지 근미래. 과학자들은 인공지능(또는 게임NPC) '미루'에게 인간을 학습시키고 있었다. 미루는 인간이 되었다가 수명이 다 되면 다시 인공지능이 되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미루는 인공지능이 인간과 싸우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가 작동을 정지당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GA가 지.. 더보기
작품 작품을 최신형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없어도 된다고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오프라인으로 하려는 사람, 한가지로만 해석하는 사람은 컴퓨터는 전산기니까 계산기로만 쓰는 사람이다. 더보기
"유비쿼터스" 능력 설정 명칭:유비쿼터스 모티브:다중이 설명:장소 제한없이 여기저기에 분신을 둘 수 있으며, 분신은 변신도 할 수 있다.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분신과 달리 움직이지 못하는 자도 쓸 수 있다. 단, 결국 개체는 하나이기에 한 번에 한 분신만 동작할 수 있다. 분신을 바꿔서 동작하는 데엔 쿨타임이 없다. 하나의 분신은 3개월 동안 동작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이 기술은 상당한 정신력을 요구한다. 남용하면 해리성 인격장애를 유발한다. 더보기
목구멍에서 말하는 기생벌-말벌애 프로필 이름:말벌애 모티브:식인충,복중능언, 기생수, (뱃속에 거지, 연가시, 삼팽, 엘프, 홍해파리) 설정: 크리스마스에 하늘에서 수많은 알로 내린다. 이 알은 눈과 똑같이 생겼다. 알이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종족의 생명체에게 닿으면 피부로 침투한다. 감염된 숙주는 배가 더부룩하며, 뱃속에서 벌이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가 난다. 식욕이 많아지는데 특히 물을 많이 마신다. 그러나 말벌애가 다 먹기 때문에 신체엔 변화가 없다. 말벌애는 숙주 내부에서 합쳐져 그 숙주와 비슷한 모습이 된다(또는 말벌의 모습이 된다). 목소리도 숙주와 같은 목소리만 낼 수 있다. 목구멍에서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말벌애는 장난기가 많고 답답한 걸 못 참아서, 숙주가 하면 좋겠다 싶은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 종종 숙주를 곤란하게도, 가.. 더보기
음지바른 뒤뜰 병원 장례식장 뒤뜰 씨앗들 내려와 잠들다. 묻힌 씨앗들 위로 들국화들 피어난다 피지 못한 씨앗들 기리지도 않고 꽃잎 펴 들을 덮어 버린다 유족이 꽃 꺾어 무덤에 바쳐도 국화는 다시 피려 할 뿐이다 꽃가루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시들 때까지 아낌없이 앗길 뿐이다 모두가 지하로 가는 계절이 지나고 보리도 나지 않은 봄 싹도 없이 썩어진 씨앗들 먹고 쑥대밭이 싹을 가린다 아지매는 아무리 캐도 많다며 칼로 쑥 허리를 벤다 여름에 약간 심어놓은 열매가 열릴 때쯤 사람은 잡초를 뽑는다 풀들은 이름이 필요없다 시든들 이름이 없다고 사람은 기억지 못하고 잡초는 여전히 산다며 사람은 풀들을 멸한다 장례식장 뒤뜰 씨앗들 이곳에 잠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