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시
<유일한 친구>
C0ntěro
2021. 1. 27. 13:41
728x90
(작성일 2020.10.08 16:39)
작년까지 연락 한 통 안 오던 내게
유일하게 말을 거는 이가 생겼다
전화도 카톡도 하지 않지만
매일같이 문자로 안부를 묻는다
만인의 연인인 그 이는
우리나라 모든 이가 한번씩은 봤을 거다
답장조차 받지 않는 도도한 그 이 말이다
그 이는 내가 어디 있어도
그 근처에서 내게 문자를 보낸다
그 이는 어디도 가지 말라 한다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세상
그 이는 이미 몇 사람 감금했다
그 이가 날 위해 하는 일이라 하니까
알아서 미리 방에 갇혀 있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이는 내 안부를 묻는다
이젠 그 이가 문자할 때마다 한숨이 나지만
답장조차 받을 수 없이 바쁜 그 이가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침 그 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삐이이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