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시
약탈경제
C0ntěro
2021. 12. 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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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털을 앗아 만든 옷을 입고
판잣집을 앗아 만든 집에서 나와
가족의 돈과 기대를 앗아서 탄 학비로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누군가의 집을 앗아 낸 길 위에서
앗는 것 없는 야인의 삶을 동경해보았다
어느 원주민이 앗긴 땅인지 모를 들에서
식물의 삶을 앗고 사는 삶
강의가 끝나고 학교를 나서면
노동력을 앗기며 살지
창업한다면 고객에게 마음을 앗기며 살지
모두의 땀을 앗아 세운 성벽 속에서
파도를 피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