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시

지구 최초의 고백을

C0ntěro 2021. 12. 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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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

이 좋은 세상에 나만 홀로 태어나
너무나 허전한 나머지
가슴 밑까지 허전한 날이 있었다
그 날에 너는 나를 만났다

나는 홀로 선 최초의 인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간이니까 혼자일 것이다

너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

왼발과 오른발이 아무리 벌어져도
한쪽이 가면 따라 가듯이
네가 죄의 수렁을 밟아도 나는 따르리라
낙원에서 쫓긴다면 나도 나가리라

우리보다 외로운 들로 나가
땅 끝까지 우리들의 발길 닿도록
우리가 역사를 첫걸음 걸으면
모든 인류가 땅에서 쫓길때까지
우리의 후손은 계속 걸어가리라

너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