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시
<세지(洗紙)>
C0ntěro
2022. 5. 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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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로 한역하기 전 버전입니다)
속시커먼 말을 담기 싫어서
옷에 묻은 먹물을 씻어 내렸다.
까막한 어리석음에 덮이기 싫어서
명필이 올 때까지 순백을 지켰다.
물에서 연마한 지 수십년이 지났다.
해마다 눈을 보기 전까진
내 몸은 아직도 희게 보이는데
내 색깔은 아직도 진짜 흰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