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가제)>구상
(미국에서 핵실험하다 맨홀 뚜껑이 실종됬는데 아마 우주로 날아갔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함)
우주를 초광속으로 누비며 별들에게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다니는 종족 '갑' 이 있다. 그러나 이 종족은 여기저기 다니며 씨앗 심기만 바빠서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는 걸 확인해본 적이 없었다.
서기 1957년 미국에서 핵실험을 하다 맨홀 뚜껑이 우주로 날아갔고, 40년쯤 후 갑의 우주선에 부딪힌다. 갑은 맨홀 뚜껑이 인공물 같아서 경로를 추적해보고 지구에서 왔음을 안다.
그 동안 생명이 탄생하기는 할지 회의가 들곤 하던 갑이었기에 갑은 상당히 들뜬다.
갑에겐 별 하나의 역사를 관측할 수 있는 장비'을'이 있었는데, 갑은 을을 가동하면 자신들의 우주선이 오랜 시간 동안 멈추는 걸 감수하고 을을 돌려 지구에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는 과정과 인류의 역사를 관찰한다. 인류가 엄청난 기술 발전을 이뤄, 의도치 않게 자기 우주선까지 맨홀 뚜껑을 선물했음을 알아내고 갑은 잘 자란 자식 본 기분으로 울 정도로 기특해하며 축제를 벌인다.
축제 분위기도 잠시, 그만큼 인류가 환경을 파괴하고, 자기들도 죽어나가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자기 우주선까지 맨홀 뚜껑이 날아갈 만큼 위험한 걸 만들고도 자기가 통제를 못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갑. 갑은 기껏 발견한 지구 생물들이 인류가 자폭해서 다 죽을까봐 걱정한다.
갑은 지구 생물들을 살리려 인류에게 훈수를 두기 위해 갑의 인구 절반을 별도의 우주선 "병"에 태워 지구로 보낸다. 을을 가동한 부작용으로 느리게 가는 "병"은 기후 재앙 얘기가 나오는 2025년에야 지구에 도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