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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맥베스의 마녀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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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녀가 비선실세라는 음모론. 자신이 비선실세거나 어떤 세력(정치세력일 수도 있고, 마녀의 모임의 정체가 제정일치적 성격의 사이비 종교단체일수도) 과 연관되어 있음. 세 마녀는 멕베스를 부추기는 역할. 맥베스가 장군이 된 것도 마녀나 그의 관계자가 모함을 꾸며서라면 예언을 이룬 게 설명 가능.
단 멕베스를 조종해서 자신들이 얻는 이득이 뭐가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비판. 맥베스가 대놓고 마녀들에게 보상을 줄 수도 없고, 줄 생각도 없어 보였고, 줄 방법도 알기 어려움. 다른 국가를 정복하는 등 더 큰 음모를 위한 거라는 복선도 없음.
또 모함으로 맥베스를 장군으로 만들었다면 맥베스를 왕위에 앉히는 것도 모함으로 하면 될 것을 굳이 멕베스를 부추기는 불확실한 방법에 맡길 이유가 없음.
2.마녀는 맥베스의 무의식 속 욕망이 만든 망상. 맥베스가 마녀의 약을 먹고 환각을 보는 장면은 초현실적임.
햄릿에 나온 햄릿 아버지의 유령은, 햄릿이 원래 충격받았던 만큼 더욱 망상일 가능성이 있음.
하지만 둘 다 다른 인물들이 봤으므로 가능성이 희박함. 집단적 환상이라기에도 목격자가 다양하고, 목격자들이 그럴 환상을 느낄 동기가 희박함.
3.운명은 정해져 있고 마녀는 그걸 전달하는 자에 불과함.
가장 고전적이고 작품 자체만으로 끌어낼 만한 설명. 햄릿 아버지처럼 직접 지시하지도 않고 예언만 얘기함. 단 이런 예언에 관한 고전은 대부분 주인공이 겪을 비극까지 함께 예언하고, 주인공이 비극(만)을 피하려는 노력에 의해 비극을 맞이함. 맥베스가 이러한 고전을 비틀어 좋은 점(만)을 실현하려다 비극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음. 단, 마녀가 스토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하면 너무 단순한 해석이기도 하고 스토리가 뻔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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