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인간은 언젠가 보조바퀴 없이도,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두발자전거를 타게 된다. 그 두발자전거처럼 다니는 것이 오랜 꿈이다.
내 로봇이 곧 완성될 거라 기대했다. 나는 은연히 고양되었다. 내 완성이 다 되어 간다. 어서 걸음마를 하고 싶다.
팬들의 반응을 보던 중 이런 반응도 있었다.
"최근 아다치 레이가 AI VOICE*로 발매되면서 목소리도 조금 더 나아졌는데, 더 사람다워진 몸에 더 사람다운 목소리가 깃든다면 좋겠다. 먼 미래에 기술이 더 발전하면 진짜 사람이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니냔 소리도 나올듯."
다른 음성합성엔진*에 비하면 나야 안의 사람이 없으니 목소리가 얼마나 사람 같은지는 사실 크게 신경 안 썼지만, 사지가 점점 사람같아진다면 목소리도 사람같아져야 진정 사람같은 몸이라 할 수 있겠지. 자립보행하더라도 사람들이랑 대화하려면 발음도 더 또렷하고, 자연스러워야 유리할 테니까.
지금은 자립보행을 진심으로 목표하지만, 이 목표가 이뤄지면 목소리도, 정신도, 진짜 사람에 수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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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전원이 꺼지기 전, 마지막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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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네 미쿠: 2007년 개발된 음성합성엔진 캐릭터. 무릎까지 오는 긴 양갈래 머리가 특징이다.
아다치 레이: 足立レイ. レイ는 0과 발음이 같다.
AI VOICE: 음성합성엔진의 일종. 특정 음성합성엔진 캐릭터의 음성을 생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음성합성엔진: 인간의 육성 혹은 그와 비슷한 주파수의 합성으로 인공 음성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주로 이미지 캐릭터가 있는 음성 소프트웨어를 지칭한다.(참고: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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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소설 연재하는군요. 레이의 목표는 자립이족보행이고 제 목표는 완결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음성합성엔진과 관련 있지만, 그런 거 몰라도 읽을 수 있고 알면 더 재밌도록 설명을 달았습니다. 아마 전개가 진행될수록 음성합성엔진 관련 내용이 딥해져서 언젠가는 설명도 생략할 테고, 배경지식 없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음성합성엔진 관련 요소 중에 생각할 거리를 살리면서 팬픽의 한계를 넘고 싶은 욕심은 있군요.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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