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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어 커피야 이 일러를 차커님께 바칩니다 더보기
<아우라지>-니얀다 테로의 등장!편:1화 누구도 상상도 못한 해외 여정 중이다. 허리에는 귀중품만 따로 담은 크로스백을 꼭 맨 채, 기내에서 이모와 채팅을 하고 있었다. -- 누구든지 모범생 내지는 범생이로 알고 있는 이 "고3이 집나갔다". 이유를 물어본다면, 인간 사회에 불만 있다고 답하련다. 그렇다고 내가 무인도라도 가고 있는 건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부산에 내려가려 했다. 그저 아빠를 피할 수 있으면 되었다. 아빠가 날 패거나 한 적은 없다. 사실 불만 있다고 가출까지 감행한 진짜 이유는, 오빠가 의문사했는데 그 범인이 아빠인 것 같다. 하지만 진짜인지 알아내고 싶어도, 아들도 죽인 사람이라면 진범을 찾아내려는 딸을 못 죽일까. 부산에 사촌언니가 있긴 하지만 사이가 안 좋아서 집 나가면 어디서 묵을까 고민하는데 멀리 외국 사는 이모가 오.. 더보기
2020 5/5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본 적이 잘 없는 게 마감이다. 더보기
내가 심으려고 생각한 것은 개사(원곡: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심으려고 생각한 것은 m자 이마 덮을 앞머리 조금 뿐야 전부다 밀고 밀어 빡빡이 되는 것도 과거엔 그랬었지 몇번을 밀었더라 ​ 내가 심으려고 생각한 것은 정수리에 원형으로 조금만 심을거야 낙엽이 떨어지듯 우수수 날아가는 바닥 가득 깔린 머리를 쓸어본다 ​ 계란 두부 미역 어성초 탈모에 좋다는 약은 다 먹어도 탈모에 좋다는 샴푸 다 써봐도 언제 어디서든 빠지는 내 머리는 ​ 오늘은 어제보다 숱이 줄었는걸 내일은 오늘보다 머리가 더 빠지겠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하지만 ​ 내가 심으려고 생각한 것은 시원한 사람이라 들었기 때문이야 머리에 열이 많아 빠진 거라고 해도 ​가슴속까지 썰렁해지는 것 뿐인 걸까 내가 심으려고 생각한 것은 구레나룻에 조금만 심을 거야 찰랑이는 머릿결 다시 휘날리면서 언젠가 풍성해.. 더보기
좁아터진 로스트 원의 호곡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불하늘 다람쥐> 1편 숲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겨울인데도. 아직 낙엽이 덜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산불로 또 불지옥이 된 것이다. 이 산에서 산불이 한 번 보였다 하면, 저 산으로 불꽃이 바람을 타고 날다람쥐처럼 날아가 삽시간에 온 숲이 물들었다. 어제도 다행히 나롱이가 변신해서 불을 끄긴 했지만 며칠째 끄고 다니는 건지. 산불이 잘나는 때라지만 잘 나도 너무 잘 나서 거의 매일 이러는 게 탈이었다. 거기에 산불이 무슨 끊임없이 부활하는 생물이라도 되는 건지. 어쩌다 나는지도 점점 오리무중이요, 갈수록 크고 강하고 끈질기게도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었다. 항상 보는 눈이 없는 외딴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거 보면 방화 같긴 한데, 범인조차 찾을 수 없으니 모두들 조심하자고 할 뿐이었다. 오늘도 나롱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