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하늘 다람쥐> 1편 숲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겨울인데도. 아직 낙엽이 덜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산불로 또 불지옥이 된 것이다. 이 산에서 산불이 한 번 보였다 하면, 저 산으로 불꽃이 바람을 타고 날다람쥐처럼 날아가 삽시간에 온 숲이 물들었다. 어제도 다행히 나롱이가 변신해서 불을 끄긴 했지만 며칠째 끄고 다니는 건지. 산불이 잘나는 때라지만 잘 나도 너무 잘 나서 거의 매일 이러는 게 탈이었다. 거기에 산불이 무슨 끊임없이 부활하는 생물이라도 되는 건지. 어쩌다 나는지도 점점 오리무중이요, 갈수록 크고 강하고 끈질기게도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었다. 항상 보는 눈이 없는 외딴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거 보면 방화 같긴 한데, 범인조차 찾을 수 없으니 모두들 조심하자고 할 뿐이었다. 오늘도 나롱이는 .. 더보기 이전 1 ··· 75 76 77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