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큰일날 뻔했네."
뒤에서 우꺄가 방벽을 소환해서 살았다. 한편 뒤에선 아짱나가 폭발로 생긴 불을 끄러 오고 있었다.
"아까 누군가 불을 내뿜은 거 같은데 봤어?"
도깨비불 같던 누군가는 이미 도망갔는지 없었다.
"나도 제대로는 못봤어. 근데...
나랑 닮은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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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산불은 일어나지 않았다.
....면 좋겠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룰루 마을의 더 외곽진 곳에 산불이 났다.
"저번에 불을 일으키는 걸 본 게 너밖에 없으니까, 우린 불을 끌 테니 넌 그 녀석을 찾아!"
콜록거려 가면서 날아다니는 불이라도 없는지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다가, 저번보다 더 빠르게 불이 날아가는 걸 발견했다.
"얘들아! 찾았다!"
한시라도 놓칠 세라 뜨거운 불길 속을 헤치고 달렸다.
"꼼짝 마!"
재빠르게 따라온 아짱나가 날아다니는 불덩이를 향해 우디뱅글을 던졌다.
"켁! 번번이 방해하더니만..."
날 닮은 그 녀석은 몸에서 기름을 내며 발버둥치며 빠져나가려 했다. 또 놓칠 순 없지.
"땡글땡글 헤딩어택!"
오랜만에 이 기술 쓰네.
효과가 굉장해서 녀석은 기절했고, 우디뱅글은 불 붙은 기름이 묻은 채로 풀려서 아짱나에게 돌아왔다.
"으악 뜨뜨뜨!"
아짱나는 우디뱅글을 던져버리고 마구 밟아서 불을 껐다. 다행히 우디뱅글은 불에 타진 않는지라.
"아-짱나! 아무튼 드디어 잡았네. 다신 불 못 내게 해주마!"
그러더니 그 녀석을 집어다 강에 빠트려 버렸다.
"...;;"
"아직 2화인데 다짜고짜 죽여도 되는 거야?
뭐 그래도 싸다만.. 혹시 모르니까 우디컴로 녀석을 추적할 수 있게 해 둘게. "
잠시 후.
"보글보글...."
"뭐야 하돌이, 너 방귀 뀌었어?"
"뀐 적 없거든?...잠시만, 설마 아까 빠트린 녀석 아냐?"
하마들은 그린세이버를 부르고는 도깨비 같은 뭔가를 도로 물에 빠트리려 하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짱나! 끝난 줄 알았는데! 거기 하마들! 계속 물에 담그고 있어.
가라, 우디뱅..."
"하, 항복! 항복!! 살려줘!"
"지금까지 얼마나 우릴 못 살게 굴었는데, 살려줄 것 같아?"
"에잇, 끝까지 안 믿으니... 좋다.
난 물 속에서는 공격 못해! 됐지?
그러니까 어ㅍㅍㅍㅍㅍ풒ㅍ부긁부긁
퐈학 누가 빠트리랬냐! 목까지만 담그라고!"
"고마워, 하마들아!"
하마들은 물러가고, 나와 나롱이는 물 속에서 녀석을 잡고 있고, 아짱나는 물 밖에서 우디뱅글로 녀석을 묶어놓았다.
"이제 말해봐. 나롱이 닮아가지곤, 정체가 뭐야!"
"콜록, 콜록... 물에 너무 오래 있었어.
어차피 난 곧 죽을 테니 묻지 않아도 다 털어놓지.
나는 꽝철이다."
그 말에 다들 웃었다.
"아닠ㅋㅋㅋㅋㅋ이름이 꽝철이가 뭐얔ㅋㅋㅋㅋ"
"그래 실컷 웃어라. 나는 광철이라는 이무기...
나도 웃기다만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지 뭐냐.
이래 봬도 막강한 지하 세계의 신, 수르트의 후손이다.
수르트는 신들과 인간들이 망쳐놓은 세상을 불로 모두 없애버리고, 올바름과 좋음이 가득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하지.
하지만 내가 먼저 불의 용이 되어서 그렇게 하고 싶어서 여기 먼 곳까지 왔건만..
계획을 털어놓는 거야 뻔하지만, 말이라도 못하고 죽기엔 아쉬우니.
이제 지하 세계로 돌아가겠지. 이번 생애는 너무 야속했다. 가서는 불의 용이 되고 싶어."
꽝철의 머리에서 불이 꺼졌다.
"죽은 걸ㄲ..."
"그 말 하지마, 살아날라."
"뭐 죽었든 살았든, 물 속에 영원히 가둬 주지."
우리는 꽝철이가 매듭을 풀지 못하도록 이리저리 꼬아 묶고, 무거운 추를 매어다가, 아무도 살지 않는 호수에 빠트리고 떠났다.
"휴, 드디어 끝이다!"
"이제 모두를 괴롭히던 산불로부터 해방이야!"
"이랬는데 또 살아나서 불을 일으키거나 해 봐라, 확실하게 처리해 주자고."
그리고 며칠 후,
아무도 살지 않는 호수에서 거품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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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롱이 생일 축하해!
결국 시점을 그린세이버에서 돈조 일당이 물러난 직후 계속 그린세이버로 활동하는 걸로 했습니다.
아직 원작을 잘 안 봐서 캐릭터나 설정 오류 있으면 피드백 바랍니다!
+만화도 아니고 신화에서 틀릴 줄이야
수트르->수르트로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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