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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하면 앞으로 콩밥조차 안 쳐다볼 거야!
마지막만큼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서 백두부에게 끊임없이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았다.
말하면 먹여버릴까 봐 충신처럼 입을 닫는 백두부.
억지로 열자 끝끝내 나온 진짜 답은
"백합조개에 청양초랑 전복 소라 키조개 관자 숙주넣고 복복 끓여 백설처럼 하얗고
뽀얀 멸치랑 닭 육수에 탱탱 소리나는 애호박에 탱글하고 담백한 순두부 곱게 짜넣어
나가사키 짬뽕처럼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순두부찌개..."
이름이 두부라고 두부 좋아하는 건 어느 작가가 짰냐.
그나저나 이런 데서 그런 고오급 재료를 어떻게 전국 팔도를 돌며 공수해왔다.
문제는 그러느라 출소일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았어!
마지막 혼신을 다해서, 그동안 실험한 1365가지의 비법을 담아냈다.
애절한 눈빛으로 냄비를 바라봤다.
새벽까지 초조함에 부릅뜨고 바라봤다.
다 끓기까지 2048초...2046초...
5,4,
3...!
2!
1!!!
"삐삐-"
"완성이다아아!!!"
스프링처럼 확 튀어오르다 높게 뻗은 팔에 무언가 걸렸다.
시계가 떨어져 와장창 깨졌다.
그리고 나도 깨졌다. 이미 아침식사 시간이다...
다음화가 클라이막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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