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밥차 진짜 요새 들어 휴가도 몰아쓰고 맨날 탈주하더니만 이젠 지각까지 하냐..."
항상 몽롱한 간수는 입에 배고프다는 말을 달면서 뒤로는 몰래 자기가 사온 간식을 야금야금 먹었다.
못 본척 해 주고 교도소 문 밖을 향해 폼 잡고 걸어가는 백두부.
"그나저나 이밥차는 그렇게도 너 좋아하는 음식 물어보면서, 마지막 밥은 안 주냐."
"안 주는 게 가장 저한테 최고의 마지막 만찬이라 생각했나 보죠. 밥 주기 전에 빨리 나가야.."
"백두부찌개에에에-!!!!!! 나왔습니다아아아앍!!!!!"
나비처럼 날아와 오이카와의 스파이크처럼 백두부ㅉ순두부찌개를 건넸다.
한 발 남은 교도소 문과 백두부의 하얀 신발 사이를 순두부찌개가 가로막아섰다.
"대기만성이라고 진짜 별짓 다 한 걸 내오느라 늦었구만."
간수가 나를 노려봤지만 나는 두부처럼 하얀 백두부에게만 시선이 갔다.
"백두부찌개라.."
"아, 실수.. 헉..말실수! 놀리는 거 아니고 너무 급해서..헥...헤유..헉..."
"그때 말한 순두부찌개 말이지?
내가 정말 좋은 일 있으면 그렇게 끓이곤 했는데, 백두부찌개라 부르면 되겠네."
백두부님이 내가 지어준 이름을 공인하셨어!
"기어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잊지 못할 마지막 추억을 선사하려고 이렇게까지 애썼다."
그러면서 어깨를 툭툭 쳐주셨어!
간식 앞의 개처럼 눈을 크게 뜨고 꼬리를 바람 나게 흔들며 백두부가 국을 뜨는 걸 비켜보았다.
입에 넣을 때 나까지 침을 꿀꺽 삼킨다.
무슨 맛이든 먹였단 데서 이미 성공이지만 제발.. 시식평은...!
집밥만 먹는다고 요리에 눈을 떠서 이밥차처럼 이것저것 요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얀 순두부찌개는 끓여본 적 없어서 어케 하면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풀무질에서 파는 짬뽕맛 순두부찌개에 오징어 넣으니 맛있었어요
근데 식당 같은 데서 사오는 게 더 맛있습니다
+tmi플러스
이밥차 어원은 이밥(쌀밥)+밥차입니다
백두부는 백종원관 관련없고 백두산이 별명이긴 하고
그냥 교도소 출소하면 하얀 두부 먹어서 백두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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