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주의
아니 그래도 제가 평소에 쓰는 백합물처럼 수위 낮고 훈훈하다구요
"오오옷...?!"
백두부의 머리에 번개가 스치고 지나간다.
"어떻게 한 거냐 이밥차...
내가 한 것보다 훨씬 낫잖아!!
게다가 먹을 때마다 뭔가 부족해서 고민했는데 그 부족한 맛이 채워졌어!
제발 좀 가르쳐 주라, 비결이 뭐냐 이밥차!!"
"어..그게..."
-와락-
간수가 백두부 출소한다고 갑자기 사람이 변했나 싶어 찌개를 향해 쭈그려 앉고,
그 위엔 백두부가 날 꼭 부둥켜안고 있었다.
"애썼다. 정말 애썼어... 매번 마음을 대단히 써 주는 건 좋지만 마음만 받으려 했는데,
드디어 네 몸까지 마음을 받아들였구나.
앞으로 백두부찌개 맨날 얻어먹으러 와도 되냐."
"호오- 그거 아니냐? 네가 하는 된장국이 매일 먹고 싶어. 아까 먹어봤는데 너 말고 진짜 장인이 한 거 같긴 하더라만-
그래서 이밥차, 프러포즈 어쩔거야."
"꿈이 이뤄졌구나. 영광이야."
"오오오- 뽀뽀해! (짝) 뽀뽀해! (짝)"
장난치는 사람들을 두고 백두부는 에이 남들 보는 앞에서 어떻게 하냐 하고 진정시킨 뒤,
내게 나중에 밥 한번 먹자 하고 교문 밖을 나갔다.
나간 지 얼마 안되어 그래서 우리 밥은 거리는 굶주린 사람들에게도 본격적으로 배식을 시작했다.
큰 솥에 모락모락 따듯한 뽀얀 국.
여기저기서 시원한 대머리가 맥주를 마시듯 캬 시원하다-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동안 고마워, 백두부.
덕에 나, 꽤 성장했나 봐.
이 소설을 쓰면서 정말로
끝난 줄 아셨습니까 아직 반 정도 왔어요!
요새 훈훈한 러브스토리 잘 쓰고 있는데 정작 저 지금 솔로랍니다 네..
생각해보니 저번에 백두산 성별 비밀이라 했지만 BL을 부정할 순 없네요
이밥차는 군대까지 간 남자고 교도소는 웬만하면 같은 성별끼리 모여 있을테고 주변 간수랑 죄수들도 남자 말투..
전 백합이 취향이지만(흠흠)
사랑엔 나이 성별 국경까지 모두 상관없다는 가사처럼
순애는 누구끼리든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목이 긴 부작용인지 저도 헷갈려서
자꾸 머리처럼 하얀
머리처럼 두부가 콩밥해지는
머리가 콩밥처럼 새하얘지는
대머리처럼 새하얀(이하생략)
라고 쓰게 됩니다
뇌절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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