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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학/시

로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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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퍼런 심해로만 자꾸 들어가다 보니
수압만큼 몸이 불었나 보다

힘없이 심해로 심해로 가라앉다가
용승에 부딪히고 해류에 쓸리어
밤사이면 옮겨지는 무덤같은 사구 위
눈만 뜬 채로 여정을 타고 왔지

시꺼먼 심해에 너무 오래 있어서
늙은 눈이 점점 감기는 채로
파도는 헤엄칠 수 없는 곳까지 날 데려간다
아무도 돌려보낼 수 없이 모래톱에 버려진 채

해류 속에서 마흔 아홉번, 이리 저리 부딪히고
모래톱이 할퀴는 마지막 상처
힘없이 누워서 여기를 침대로 삼자
수압만큼 무거운 내 몸에 눌려서
부풀지 못한 가슴이 마지막 숨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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