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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학/시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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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빵은 내 살이요
이 포도주는 나의 피로다

내 살은 거짓된 양식이요
내 피는 거짓된 음료로다

밀밭의 까마귀 떼를 불러다
떼어가라고 날 떼어가라고

내가 옥상에서 떨어지길 기다리며
지붕 위에서 바라보던 너희는
먼저 떨어져 날아갔다
날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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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꿈 속에서 이 시를 2연까지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종종 까마귀나 까치가 날려고 떨어질때 보면 순간적으로 사람이 떨어지는 거 같아 보일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크고 검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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