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9.01.0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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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들과 가시를 가리지 않고 비춰.
너는 그렇게 모두를 도우려 했어.
먹구름 틈새를 뚫고 나온 기적같은 햇살,
나도 감히 그 햇살을 쬐고 싶었지만
햇살이 제아무리 강해도,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비구름이 걷히지 않는다면 독만 되겠지.
네가 내 구름을 걷으려고
해를 쪼이고 바람을 불수록
달곰씁쓸한 마음을 숨기려
미소로 나를 여미고 있었어.
안타까운 비바람을 맞으며.
아무도 알지 못하게
아무도 붙잡지 못하게
미소로 나를 여미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내 발목을 붙잡아서
살아달라고 위로해줘서
널 사랑하게 됬나 봐.
하지만 사랑 하나로
힘든 세상을 다 이겨낼 순 없어
예전처럼 다시 살아나기엔
죽음의 여로를 너무 많이 걸어와
돌이킬 수 없는 걸
네 행복이 내 사랑이니까
애인인 날 잃고 슬퍼하는 모습이
내 아픔보다 더 아파서
차라리 멀어지길 바랬어.
내 친구들의 행복이 내 행복이니까
네가 그녀와 계속 잘 지내길 바랬어.
그래도, 그래도
마지막으로 내 맘은 전하고 싶어서
이기적으로 고백해 버렸어.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떠나는 이별은 없지만
왜 부끄러운 고백을 해서
모든 걸 더 망치고 떠나나
지금도 널 사랑해서
널 두고 가는 게 가슴 찢어져서
너와의 마지막 포옹조차
달콤씁쓸했는걸.
지금 너도 이 글을 읽으며
미안해하고 있을까.
네가 날 막았더라도
난 떠나야만 했으니
미안해할 필요 없는걸.
부탁할게. 마지막 이기심이야
다들 나 따라서 죽지 말아줘.
나 때문에 괴로울 거라면
날 네 머리에서 내보내 줘.
날 싫어하고 모욕해도 좋아.
불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최대한 행복해줘.
그게 내 마지막 사랑이야.
창작 문학/시
날 머리에서 내보내 줘 (부제:my conf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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