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태운 백마님처럼 슈퍼히어로나 훌륭한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슈퍼카가 되고 싶은 자동차,
데시가 있었습니다.
데시는 다른 자동차들보다 빠르고,
덤프트럭보다 힘이 셌습니다.
게다가 벽이나 천장도 자유롭게 타고 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슈퍼카가 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데시는......
손가락만한 미니카였으니까요.
데시는 사람은 태우긴 작지만 속도만이라도 보여주겠다고,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노는 아이들 틈에 끼었습니다.
"누구 나랑 자동차 경주 할 사람-?"
"이미 자동차 경주를 할 준비는 다 됬는데?"
"우리 떡볶이 값 걸고 경주한 건데, 네가 이기면 누가 떡볶이를 공짜로 먹지?"
......
"내가 먹을래!"
자동차가 없어 경주를 구경하던 아이,
주혜가 말했습니다.
데시는 다른 장난감 자동차들과 나란히 출발선에 섰어요.
태엽 미니카, 무선조종 자동차, 터닝메카드 자동차..
"셋, 둘, 하나, 출발!"
쌩-
'출발'이라고 말하기 무섭게 데시는 도착점에 도착했습니다.
"와, 진짜 빠른데?"
"대단해!"
그렇게 아이들은 떡볶이집으로 가서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데시는 풀이나 채소를 먹으면 힘이 나기에,
떡볶이에 있는 야채를 먹고 있었는데,
"으악, 늦었다!
나 엄마 생신이라 빨리 집 가봐야 해서 먼저 가 볼게!"
"잘 가 주혜야-"
"잠깐, 근데 버스 오려면 멀었는데?"
데시는 자신이 나설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내가 태워다 줄게!"
"정말? 근데 넌 타기엔 너무 작잖아.."
"물론 앉아서 탈 수는 없지만, 이래봬도 난 힘도 엄청 세거든!
내 위에 발을 올려봐."
"그럼 부서질 텐데?"
"괜찮아. 보기보다 튼튼하다고."
주혜는 조심조심 한쪽 발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발을 들어."
주혜가 한 쪽 발을 올리자,
"간다!"
쌩-
주혜 는 순식간에 아주 멀리 갔습니다.
"어......?"
"도착했습니다, 고객님!"
"어......와! 정말 순식간에 왔네! 고마워 데시!
근데 잠깐, 여긴 마트잖아?"
"엄마 생신이라며, 생신 선물은 사 와야지. 뭐 사드릴 거야?"
"파란 모자를 사오라고 했는데....."
지선이가 내리려는데, 데시는 순식간에 마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트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요리조리 피하며 모자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파란 모자가 이 모자 맞지? 빨리 사고 가자."
그렇게 지선이는
슝 하고 계산대로 가서 모자를 사다가
슝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 내가 갖고 싶던 모자네?
지선이 오늘 바쁘다더니 선물도 사오고, 대견하다 우리 딸!"
"헤헤...... 데시 덕분에 빨리 올 수 있었어요."
그 날부터 데시는 유명해져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학교에 늦은 아이를 순식간에 학교에 데려다 주고,
꽉 막힌 고속도로 사이를 가로지르며 아빠를 직장에 데려다 주고,
몸이 마를까봐 느릿느릿 애써서 햇살을 피하는 달팽이를 물가에 데려다 주고,
길 잃은 황소를 우리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지친 자동차들을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돈을 싣고 가서 피자나 아이스크림도 순식간에 배달해 주고,
택배 회사에서 짐을 날라다 집안까지 날라다 주고,
공사 중인 아파트에 올라가며 짐을 나르고,
다른 장난감들과 경주하기도 하고,
학교에선 핑거보드들과 함께 벽을 타고 놀고,
공원에서 자전거, 롤러블레이드, 스케이트 보드들과 함께 곡예 경주를 즐기고,
토끼 굴 같이 좁은 굴 속으로 탐험을 다니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정원사를 도와 제초기처럼 잎을 베어먹으며 순식간에 식물들을 다듬었습니다.
데시는 비록 다른 자동차처럼 사람을 편히 앉히고 달리는 건 아니었지만,
어떤 자동차도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사람들도 그런 데시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하지많은 않는군요.
"위이이이이이이---이요오오오오오옹----우이이이이잉--"
오늘도 경찰차가 지나갑니다.
어째 요즘따라 데시 뒤에서 계속 달리네요.
데시는 길을 비켜주고 먼저 빠르게 달려갔습니다.
이상하네요.
아무리 길을 비켜줘도 경찰차가 계속 데시 뒤에서 달려오네요?
더 이상 길 막히지 않게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경찰차가 확성기를 켜고 외쳤습니다.
"거기......! 아 번호판이 없네......
거기 건물 벽 위에 있는 자동차!"
"네, 왜요?"
"그만 도망가고 여기 갓길에 정차하세요!"
"저 도망 안 갔어요! 그리고 아이스크림 녹는데요?"
"아... 저희가 갖다 줄게요. 빨리 와요."
데시가 갓길에 멈춰서자,
경찰관이 내려서 데시를 집어들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어디다 배달하려 했어요."
"주혜네 집이요."
경찰관이 아이스크림을 빼서 경찰차 안에 있는 다른 경찰관에게 건네자,
경찰차는 가버렸습니다.
"당신을 신호위반, 속도 위반, 도로 이탈, 과적, 식품위생법, 운송업법 위반 등으로 체포합니다!"
"네? 하지만 해를 본 사람도 없는데......"
"그래도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들 안 지키니까 질서가......
아니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 도 아니구나.
아무튼 모르고 사람이 밟거나 부딪히기라도 하면 위험합니다."
"저 피하는 것도 잘해요. 누가 놀라기 전에 미리 피하니까 괜찮아요."
"아무튼 사람이 아니니 감옥에 가두거나 벌금을 물리진 않겠지만......
당신 주인 없죠?"
"제 주인은 데시에요."
"데시는 누구죠?"
"전데요?"
"주인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럼 제가 주인이 되야겠네요.
경찰서나 감옥에서 일하게 해야겠네요.
아니면 법을 더 이상 안 어기게 재활용센터로 보내서 용광로에 녹여야......"
"겨, 경찰아저씨!!!"
데시가 부릉부릉 허공에서 바퀴를 굴렸습니다.
"발버둥쳐도 소용없습니다."
"그게 아니고 저기 도둑 있어요!"
도둑이 오토바이로 빠르게 도망가고 있어요!
"아, 경찰서랑 가까워서 경찰차 두고 갔는데......"
경찰관은 경찰차를 가지러 경찰서로 뛰어가는데, 데시가 말했습니다.
"절 타고 가세요. 도둑 놓치겠어요!"
도둑이 복잡한 골목길로 향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못 찾겠을지도 몰라요!
"어쩔 수 없죠. 쫓아갑시다!"
경찰관은 데시를 타고 도둑을 쫓았습니다.
슝-
차도에서 인도로, 인도에서 골목으로, 숨막히는 추격전!
마침내 사방이 벽으로 막힌 구석에 도둑을 몰아넣었습니다.
"당신은 포위됬습니다. 두 손을 드세요!"
하지만 노련한 도둑은 사람이 못 들어갈 줄 알았던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난 저런 데는 못 들어가는데......"
데시는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혹시 강력한 접착제 같은 거 있어요?"
"없지. 아, 마침 옆에 마트가 있네!"
경찰관은 마트에서 접착제를 사서 데시에게 발랐습니다.
데시는 구멍으로 들어가 도둑의 구두에 붙었습니다.
도둑은 구멍이 좁아 구두를 벗기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왔습니다.
"뜨겁거나 아프면 말해."
"어으, 시원하네요. 아얏!"
경찰서에서 도둑은 조사를 받고,
경찰관은 데시에게 붙은 접착제를 열로 떼네고 있었습니다.
"이제 경찰 아저씨도 법을 어긴 건가요."
"위급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 너무 심하게 법을 어기지 않는 거라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도둑을 잡는 걸 도왔으니 용감한 시민상,
아니 특별히 '용감한 자동차상'을 주기로 했단다."
"정말요? 감사합니다! 신난다!"
"잠시만요, 바퀴 돌리면 데입니다!"
경찰관들은 데시를 슈퍼히어로답게 멋지게 꾸미고,
배에 작은 '용감한 자동차상' 상장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그렇게 데시는 슈퍼히어로를 태우고 다니던 꿈을 넘어,
슈퍼히어로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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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가 큰 애를 타고 다니는 클리셰를 뒤집어서
큰 애가 작은 애를 타고 다니는 내용을 짜다가 동화로 만들었습니다.
그림 넣어서 인쇄하면 정말 동화다울 텐데 말이죠
어릴 때 꿈이 동화작가기도 했고
요새 다 커가지곤 동화 읽으니 새롭게 보이고 흥미롭더군요
원본 보면 막장인 그림 형제의 동화라던가
이게 아동문학으로써 좋은지 피드백 주시면 감사합니다!
+주인공 이름 "데시"는 "대쉬"와 비슷한 것도 있지만
이름의 유래는 "데시미터(10cm)"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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