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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학/소설,스토리,동화 등

그린세이버 (maybe not)bad ending-하나뿐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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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33화에서 전개가 달라진다는 스토리입니다.
쾌걸롱맨의 접점이 있다면 있지만 쾌걸롱맨 스토리는 다 잊어버려서 캐붕이나 설정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소 전개가 난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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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세이버는 다시 공룡시대를 벗어나,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텔레포트 되었다.
 
"어? 변신이 풀렸는데?"
"여기가...어디오...?"
 
주변은 온통 황무한데 앨버가 뭔가를 보았다.
"아니, 저긴 우리 집인데?"
"현재로 돌아왔나 봐!"
"우리 집이...우리 집이..."
 
앨버의 집 위에 거대한 나무가 바싹 말라 쓰러져 있었다.
 
"우디...?"
"아-짱나짱나! 우디도 죽었고 우린 다 망했어!"
"안 돼, 포기하지마! 우리는 아직...어?"
"변신할 것처럼 폼 잡아놓고 뭐하는 거야, 나롱이. 평소처럼 이렇게..어..."
 
우꺄의 컴퓨터도 이제 평범한 컴퓨터일 뿐이었다.
"것봐, 이제 다 끝이라고! 아-짱나 짱나 짱나아아아!!!"
"아짱나...? 아짱나! 여기야 여기!"
 
일행은 돌아보았다. 카카의 목소리였다.
"얘들아! 와주었구나!"
"오면 뭐하냐, 이제 능력도 없는데."
"지금 돈조 일당도 없어! 빨리 구해 달라고!"
"정말? 뭐 다 죽게 되더라도, 그토록 찾던 카카는 되찾고 가야지!"
아짱나는 빈 우주선 속으로 뛰어들었다.
"야, 같이 가!"
일행도 무작정 따라들었다.
 
"보고 싶었어 아짱나ㅜㅜ"
"드디어 찾았네! 너 찾으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줄 알아?"
 
"그런데 무슨 일로 돈조 일당이 우주선에서 내렸대?"
"다른 톡시아 행성 외계인들이 같이 지구를 더럽히려고 찾아와서 지금 돈조 일당이 걔네랑 얘기하는 중이야."
"끝장 한번 빠르게 끝장나겠네."
"포기하지 말자니깐."
 
"맞아. 내가 생각해 본 게 있어.
외계인들이 많아서 싸워 이기는 건 무리니까, 지구의 친구들을 모두 여기 태워서 탈출하자고."
"이 작은 우주선에?"
 
"아슈탄 박사가 공간을 늘리는 기술을 썼는진 몰라도, 여기 생각보다 훨-씬 넓더라고! 지금 살아남은 동물들 정도는 태울 수 있을 거야. 돈조 일당이 오기 전에 빨리 도망가자. 로켓 부스터 온-!"
 
그렇게 그린세이버는 우주선을 타고 지금껏 지나온 길을 되짚으며 동물들을 태웠다.
"아-짱나짱나! 그냥 빨리 우주로 탈출하면 되잖아!"
 
"우주선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도 마실 수 있는 물도 없는데 당장 출발할 순 없지.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할지 모르니까, 산소랑 먹을 것도 계속 키울 수 있게 식물 씨앗들도 가져가자."
 
한편 돈조 일당.
"그린세이버 녀석들. 우리 우주선을 훔쳐 가다니! 그러게 카카 혼자 우주선을 보게 맡기는 게 아니었는데!"
"어머어머~ 그럼 우주선을 격추해서 그린세이버랑 동물들을 폭☆8시켜버령~"
오늘도 행사장 앞 풍선처럼 춤추는 쏭을 아슈탄 박사가 피톤치드 맞은 얼굴로 째려보았다.
 
"제가 어떻게 만든 건데 우주선을 부숴 버려요?
뭐, 놔두죠. 어차피 지구를 깨끗하게 하려는 귀찮은 녀석들도 물러나면 우리야 좋지. 다른 톡시아 인들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굳이 격추하진 않을 거에요."
 
결국 지구에 살아남은 동물들과 식물들을 다 실은 우주선은 우주로 탈출했다.
 
"와, 난다! 난다!"
"중력이 없는 비행은 참 자유롭군."
 
나롱이도 앨버도, 몸이 무거웠던 하마도 우주선 안을 떠다니는 사이, 펭귄 가족과 우꺄는 창밖으로 더러워진 지구를 바라보았다.
 
 
 
"아-짱나짱나! 동식물로 꽉차서 비좁지, 여기서 나가지도 못하지. 왜 동물들까지 다 데리고 온 거야!"
"지구는 못 지켰지만 모두를 지키는 게 그린세이버잖아."
"변신도 못하는데 뭐가 그린세이버냐. 답답한데 확 나가 버릴 수도 없고!"
 
그러자 카카가 아짱나에게 소곤대듯 말했다.
 
"여긴 모두가 모여 있어서 질서가 필요해. 게다가 너흰 영웅이지. 그러니까 네가 모두를 맘껏 다스릴 수 있지 않겠어?"
 
"아직도 세계정복학교의 기계다운 소릴 하는 거야? 어차피 정복한대도 사람 많아서 정신없고 귀찮을 텐데.
우리가 살 만한 행성은 없어?"
 
"아직까지 누가 사는 행성을 발견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있잖아!"
 
"나롱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톡시아 행성이지만."
 
"우리가 거기서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가만, 어쩌면 진짜 톡시아 행성도 되지 않을까?"
 
"이젠 우꺄 너도 어떻게 된 거냐."
 
 
 
"지구로 옮겨 살 외계인이 있으니까 돈조 일당이 지구를 팔려 했을 테잖아. 톡시아 행성이 외계인들이 살 곳이 못 되게, 그러니까 깨끗하게 되버려서 다른 행성으로 옮겨 살려 하는 외계인이 생겼을지도 몰라.
 
맞는 말인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아는 데가 하나뿐이니 확인이라도 해 보는 게 어때?"
 
"좋아. 마침 돈조 일당이 어떻게 톡시아 행성에서 지구까지 왔는지 시스템에 기록되 있는데 생각보다 순식간에 왔더라고. 무슨 원리인진 모르겠지만 이 방법을 쓰면 순식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포탈 시스템 가동!"
 
 
 
우주선은 무사히 톡시아 행성 근처에 도착했다.
 
"정말 우꺄 말대로 생각보다 깨끗하네? 돈조 일행에게 정복당한 지구보단 나아. 물론 우리가 예전에 살던 지구만큼 좋진 않지만."
 
우주선이 땅 근처로 가자 외계인 하나가 우주선으로 달려왔다.
 
"돈조 일당의 우주선이다! 환영합니다 돈조 일당! 미래의 톡시아를 구하러 오셨군요. 부디 이 깨끗한 세상을 다시 더럽혀 주십시오!"
 
"여기 돈조 일당은 없는데요?"
"미래의 톡시아라니 또 뭐죠?"
 
외계인은 우주선의 동물들을 보고 단순히 당황이라기보단 아이러니해했다.
 
"우리 선조인 돈조 일당의 훨씬 선조를 만나다니 신기하군요. 어째서 돈조의 우주선을 타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번엔 선조라니 또 무슨 소리야."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전, 돈조 일행이 살던 시대에는 포털로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고 합니다.
 
돈조 일행이 살던 시절부터, 톡시아가 사람도 너무 많아지는데다가 점점 깨끗해져서, 시공간을 넘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었지요. 지금 여긴 포탈도 없고, 너무 깨끗해서 남아있는 톡시아인도 별로 없지만.
 
돈조 일당은 먼 과거의 행성 중에 금방 톡시아의 환경처럼 만들 수 있는 행성을 발견했다며 그 행성을 팔기 위해 톡시아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톡시아인의 오랜 선조는 당신들같은 동물들이었다고 합니다. 머나먼 별에 살던 동물들은 어느 날 자신들이 살던 별이 환경이 변해서 살 수 없게 되자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행성을 떠돌며 살다가 톡시아 행성에 정착해서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돈조 일당이 우리 지구를 더럽혀서 살 수가 없으니까 여기 온 거라구. 어떻게 우리 후손이 우리를 몰아낼 수 있어?"
 
"돈조 일당이 말한 지구가 선조들의 별이라니..
 
돈조 일당이 무슨 생각이었는진 몰라도,
이제 당신들이 여기서 살려면 우리 같은 당신 후손들을 물리쳐야겠군요.
그렇다면 우리도 싸움에 응할 겁니다.
 
우리가 살아갈 별은 하나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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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세이버 배드엔딩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단순히 지구가 오염되서 다 죽었다 하면 너무 뻔해서, 전에 쓴 소설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13227660/articles/996?fromList=true)
설정을 스토리에 반영하니 원작보다도 주제가 더 강하게 전달이 되네요.
 
아, 우주선에 인간은 있냐고요?
세상에 살아 있는 건 다 실었을 텐데 인간이 없겠습니까
러시아에선 동물들이 사람을 노아의 방주에 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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