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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학/소설,스토리,동화 등

<한겨울의 세카이>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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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도 생각보다 저조하기도 하고 애초에 스토리가 원작 스토리와 비슷하게 따라가므로 여기까지만 작성하고 드랍합니다.
원래 구상한 전개는 https://contero.tistory.com/m/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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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이 잦아든 후에도 보이는 것은 전부 하양 뿐이었다.
'꼭 설원 같아...'
라고 생각하자마자, 발밑에서부터 다각형의 파티클이 흩어지며 진짜 눈밭이 좍 펴졌다.
왠지는 몰라도 이곳은 내 능력이 크게 발현되나 보다. 아니, 내 상상이 실현되는 세상에 가깝다. 하지만 나에게 상상이 있었던가.
결국 그 외엔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
나만 이 세상에 있으니 세상은 아무 일도 없노라.
어디를 가도 거기서 거기인 세상,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러다가 사라지는지도 모를 만큼 조용히 사라질 것만 같았다.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러진 못할 듯, 슬슬 멍 때리기도 무료해질 뿐이었다.
눈을 한 줌 쥐어 만지작거렸다. 하얀색을 보면 흰 토끼만 생각난다.
병 때문인지 내 손은 차가운 줄도, 얼 줄도 모르고 눈을 굴렸다.
눈사람을 만들고 머리에 긴 눈덩이 두개를 붙여 롭이어 토끼를 만들었다.
'이러니까 미쿠 같네.'
그러자 엷은 눈을 털어내고, 안에서 미쿠를 닮은 하얀 트윈테일 소녀가 눈사람에서 나왔다.

"네가, 마후유.."
상상하기 무섭게 만들어지는 세상이군.
"기다리고 있었어."
방금 태어난 사람이 뭘?
"나는 미쿠. 여기는 세카이. 너의 진정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곳."
"네가 미쿠라고? 나한테 마음이라는 게 있긴 했어?"
조용한 소녀가 끄덕이며 멀리서 공중에 떠다니는 삼각형의 파티클들을 가리켰다.
"저것들이, 네 마음의 조각이야."
얼마 없는 마음의 조각들이, 내 키가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그램처럼 떠다녔다. 미쿠를 믿을 수만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