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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학/시

월포(月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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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만을 기다린다

남들이 숨은 해를 보러 갈때

나는 그 앞의 달을 기다린다

 

몇년에 한 번 보이는 달을 기다린다

밤마다 뜨는 달은 못 보고 기다린다

매일 밤마다 나는 잠들어야 하기에
꿈마다 하나씩 로켓을 만들어
너에게 날아가는 꿈을 꾼다

 

네가 내 어둠을 들여다볼 때마다

해보다 쨍쨍한 살이 내린다

빛 없는 동공을 넓혀도
너를 담기엔 아파서

너를 등지고 눈이 아파 울었다

울음이 그치면 별빛도 그치고
그치지 않고 밤은 덮쳐오겠지
내게 과분한 네가 있어야겠지

언젠가 네가 후광을 등지고
그치던 별빛을 잠시 켜는 날
너를 똑바로 볼 수 있을까
언제보다도 깨어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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