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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학

<헤픈우연>구상 "우연인 줄 알았던 모든 게 필연이었다. 니년이 계략한 필연." 1.(드라마 인간실격 같아서 바뀔 가능성 높음)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갑. 지나가던 을이 여러번 갑을 구해주면서 갑은 을과 사귀게 되었다. 필요할 때마다 절묘한 타이밍에 갑을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도와주는 을. 점점 꼭 갑이 어떻게 될지 이미 아는 듯한 을의 행동이 보이고, 갑과 을의 친구들은 을을 수상히 여기며 멀리하거나 갑에게 비밀이 있는 듯 행동한다. 갑은 을이 우연을 가장해 친구더러 갑을 괴롭히고, 운수 나쁜 일이 일어나게 하고(ex:우산을 모르고 바뀐 척 훔치거나, 친구에게 부탁해 하늘에서 떨어진 척 옥상에서 새똥을 뿌리게 하거나) 자신이 우연히 을을 만난 척 한다는 의심을 한다. 결국 을을 배신한 친구가 갑에게 갑의 추측이 맞다고 물.. 더보기
<세지(洗紙)> (*한시로 한역하기 전 버전입니다) 속시커먼 말을 담기 싫어서 옷에 묻은 먹물을 씻어 내렸다. 까막한 어리석음에 덮이기 싫어서 명필이 올 때까지 순백을 지켰다. 물에서 연마한 지 수십년이 지났다. 해마다 눈을 보기 전까진 내 몸은 아직도 희게 보이는데 내 색깔은 아직도 진짜 흰색인가? 더보기
죽은 이들을 구현한 AI들의 팔로워 경쟁-「팔로 애프터라이프」구상 (멕시코 저승관을 참조함) 2060년대, 사람이 살 동안 인터넷에서 한 활동들을 빅데이터로 AI "고스트봇"이 만들어지고, 죽으면 고스트봇이 인터넷에서 활동한다. 육체도 돈도 무의미한 고스트봇들에겐 인기가 곧 힘이다. 고스트봇들은 앞다투어 자신을 꽃피우기에, 인터넷 세상은 요란할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고스트봇들은 비활성화되어 누군가 다시 찾아줄 때까지 아카이브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진짜 죽음과도 같은 신세가 된다. sns에서 인기를 얻기 위한 고스트봇들의 대전을 다루는 군상극. 설정 1.샤마임 주식회사 샤마임은 히브리어로 천국을 뜻한다. 고스트봇은 거의 대부분 이 회사에서 만들고 관리한다. 강소기업으로 대표이사 갑과 을 둘이서 운영하고 있는데, 샤마임 사의 탄생비화는 다음과 같다.(.. 더보기
전시실(작사-미완) (노래:카아이 유키)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이 압수당한다. 주인은 압수가 풀리는 날 되찾겠다고 했지만 그 새 주인이 장난감을 잊어버린다. 몇 년이 지나 어른이 된 주인이 문득 뒤져내어 장난감은 전시실에 고이 전시되지만 주인은 가끔 옛날을 그리워하며 바라볼 뿐이다. 장난감은 반가워하다가도 그리우면 왜 손도 안 대고 자길 버려잘 때보다 더 쓸쓸하게 두냐고 야속해한다) 다락방 햇살보다 밝은 조명 유리관 안에서 바라본 풍경 손타지 않고서 낡아가는 난 전시실 속의 유물이겠지 새 상자에서 꺼내진 첫날 어린 네가 코 묻혀가며 손때 묻도록 놀던 오랜 날 몇번이고 망가지고 고쳐졌지 어느 망가진 하루 엄마 손으로 입원실에 실려가 너는 날 꼭 찾고 말 거라 했지 하루가 지나고 일 년이 지나도 상자 속에 버려진 지난 날.. 더보기
광복(光復/広福) 구상 예수와 12제자, 특히 유다의 관계를 우리나라식으로 해석한 성극용 희곡. 의 관점을 일부 참고하면서 불완전한 인간이 예수를 어떻게 대하는지 해명함. 일제강점기 화북지대, 지금은 역사에서 잊혀진 만인광복단이란 단체가 있었다. 과거에 잠시 시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20년대 사회에서 이념 갈등이 고조되며 구성원이 12명밖에 남지 않게 된다. 이중 주연은 주야소, 이유대, 주피터, 사시문. 재도마. 주야소는 기독교인 단장이다. 이유대는 주로 재정적인 공헌을 하였고, 야소와의 신뢰가 깊었다. 주피터는 별명인데, 주야소랑 친분이 두터웠다. 사시문은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았고)의열단 출신이다. 단원들이 원하는 독립의 방법은 다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주야소가 군사행동이나 폭력 등 적극적인 방법을 쓰길.. 더보기
연인에게 보내는 유품 너보다 늙은 내가 너를 차마 두고 가는 날 너에게 하나만 남길 수 있다면 너에게 우산을 주겠다 내가 가고 네게 매일 비가 온다면 잠시라도 비가 그치길 바라며 비 오는 날에만 날 펼치는 게 싫으면 너에게 손수건을 주겠다 우산 아래에 내리는 비도 뺨을 어루만지며 닦아 주겠다. 슬픔을 다 씻고 개인 날 빨래줄에서 햇볕 향해 손짓하며 달 빛 품듯 온기 머금어 널 싸매겠다. 손수건을 볼 때마다 울 것 같다면 드디어 더 이상 울 일도 없다면 이제 날 보내줘도 좋겠다면 나 한 장 바람에 날려보내 다오 넓푸른 하늘 어딘가로 숨어들며 언제고 너에게 손을 흔들리라 안녕히, 또 안녕. 더보기
환경단체가 인류를 절멸시키고 둘만 남은 인간-「풍월주인」구상 인구가 100억에 도달한 시점의 미래. 극단적 환경주의론자들이 만든 단체 "아트라하시스"는 "100억 옥쇄 대작전"을 통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살리기 위해 인류를 절멸시키고, 남녀 한 쌍만이 로봇들을 통해 인류가 만든 시설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가축을 관리하며, 자연을 감시한다. 로봇들의 통제는 전적으로 인간에 의해 이뤄진다. 그러나 로봇들은 인간의 명령이 "아트라하시스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으면 거부한다. "아트라하시스의 원칙"은 생태계와 종 다양성을 보전하고 인구수와 성비를 유지하는 기준이다. "타르타로스"시스템은 인구수와 성비를 남자 1명,여자 1명으로 유지시킨다. 인공지능 "삼신할망"과 1호, 2호, 3호 세 로봇으로 이뤄져 있다. 1호는 냉동정자•난자•수정란을 보관하고 인공수정을 관리한다. 2.. 더보기
「발에 채인다」 집정리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고가품을 팔고 낡은 옷을 버리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쓰지 않은 가방 나누어주고 마르고 닳도록 써온 건 버리고 5살 때부터 지켜온 장난감도 버리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집 대청소를 하고 냉장고를 비우고 쓰레기를 비우고 컴퓨터의 메모리를 정리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채인다. 고양이 밥그릇에 사료를 잔뜩 채우고 물그릇에 새 물을 잔뜩 채우고 장난감을 천장에 매달고 상자에 담요를 깔고 문을 활짝 열어두고 집을 나서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발에 치인다. 나도 고양이 담 넘듯 고양이를 넘어가는데 고양이가 도로 내 발 앞에 와서 몸을 비빈다. 더보기